저는 일본이 좋습니다.
독도를 지들 나라라고 하는 내 손으로 친히 모가지를 비틀어 피를 쪽쪽 빨고 싶은 쪽바리는 말고,
국민 하나하나가 힘을 합쳐 이루워낸 경제대국인 일본이 좋습니다.
예전부터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고 다녔었는데.. 그때가 서른이 된 시점에서야 다녀 오게 되었네요.;;
"사업 아이템"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같이 일하는 식구인 제 친구놈과 일본여행을 계획했습니다.
좀 많이 지나긴 했는데.. 그때가 올해 6월초쯤 이었던것 같습니다.
요즘 정신없이 살다보니 날짜 감각이 많이 무뎌 졌네요... -_ㅡ;;
아무튼, 일본에 가서 느낀 점이 있어 몇자 적어 볼까 합니다.
일본말이라곤 쓰메끼리, 와리바시, 오뎅, 빠께쓰, 머 이딴것만 알고 있었지만,
꼴에 외국에서 잠시 유학 생활을 했던 탓인지,
출처가 어딘지도 모르는 자신감으로 일본행 티켓을 끊었습니다.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한쪽 어깨에 카메라 하나 척 걸쳐 메고, 한손에는 한일사전,
또다른 한손에는 손에 착 들어오는 작은 수첩과 볼펜을 하나씩 들고,
여기저기 잘도 쑤시고 다녔습니다.
아, 여행책자도 있었네요.. ;;;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신종플루 경보로 일본인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는데..
먼 배짱인지 저희는 마스크 따위엔 관심도 없었습니다.
아무튼, 여행책자를 펴고, 줄을 찍찍 그으며, 유명하다는 곳들은 거의 다 돌아 본 것 같습니다.
[출처]친구넘이 찍었삼!
여행의 목적이 관광이 아니었기 때문에
번화가 위주로 돌았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식당/음식은 어떤것이 있나..
사람이 몰려 있는 곳은 어디인가..
술집, 식당의 종업원의 상태는 어떤가?
한국으로 가져갈만한 아이템이 있나?
등등..
말로만 듣고 그려본 일본의 모습을 직접 가서 보니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선은 친절함...
설사 예전에는 그렇치 않았을지라도,
지금 시대에는 어느나라나 외국인에게 친절함을 느낄 수 있을꺼라 생각은 함니다만,
애 어른 처녀 총각 할것 없이 도움을 요청하거나
혹은 주변에 어리버리한 사람이 있으면 묻기 전에 먼저 다가와
어처구니 없는 영어지만 솰라솰라~ 함서 도와주려 노력하는 모습이 제 기분을 썩 좋게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수월(?)한 여행이 될 수 있었구요..
한일사전을 디적거리며 단어를 찾고 문장을 만들어 질문을 하면,
상대방은 알아들었는지 대답은 해주는데 제 귀에는 그의 답변이 도통 머라고 하는지 알수가 없었습니다. ㅋ
사실 그때 내뱉은 말들이 제대로 된 문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주둥이는 외국에서도 잘 나불거리나 봅니다. -_-V
어쩃거나, 하고 싶은 액션들을 거의 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고, 도와준 분들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준비했던 수첩이 빽빽해 남은 공간이 없을 정도로 꽤나 많이 끄적였고, 이것저것 사오기도 했는데..
일본에 갔다 온 후에 머리속에 남는것은 딱 두가지 뿐이었습니다.
첫번째는 빠찡코가 엄청나게 많이 있었다는 것.
제주도를 제외한 우리나라(내륙)에는 나이트가 있는 호텔이나,
저~멀리 강원도 스키장 부근에 있는 두군덴가? 암튼 그곳밖에 없는것으로 아는데..
그냥 시내 한복판에도 한블럭에 하나씩 있을만큼.. 편의점처럼 여기저기 널려 있는 것이 빠찡코 였습니다.
밤이나 낮이나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암튼 그렇더군요..;;
참 대단해 보였습니다. ㅡ.,ㅡ
법이 좀 심하게 관대하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물론, 그것보단 돈이 되니까 너도나도 하는 거 겠죠..
우리나라에서 피씨방이 우후죽순 생겨났던 시절이 있었던 것 처럼요..
그리고 또 한가지는, 길거리에서 이동하며 담배피는 사람을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담배꽁초를 길거리에 버리는 것에 딱지를 끊는 것이 아니라,
길거리에 돌아다니면서 담배를 피면 벌금[딱지]를 끊고 있었습니다.
시발점은 길거리에서 돌아다니며 담배를 피우고 다니다,
담배불이 아이의 눈을 찔러 실명을 한 것이 그것의 계기가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길을 가면서 담배를 피우는 어른이 담배를 든채 앞뒤로 흔들 거리며 걸어가는 손의 위치는
초등학교 이하의 아이의 얼굴 부분에 닿을 확률이 엄청나게 커 보였습니다.
더구나 사람이 북적이는 곳에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끔찍한 재앙이 올 확율이 더욱 커지겠지요..
그래서 일본은 길거리에서 담배 피는 것에 벌금제를 도입했고,
그 결과 곳곳에 흡연구역이 많이 생겨 났습니다.
일반적으로 길(인도)의 가장자리에 재떨이가 놓여 있는 곳이 흡연구역이고,
흡연구역이라고 친절하게 쓰여 있었습니다.
이런사진도 함께요. ㅠ
[출처]내가 찍었삼! - 끊고 싶으시죠? ^^
그곳에 서서 피거나 재떨이 주변에 모여서 담배를 피는 모습을 쉽게 볼수 있었습니다.
또, 번화가로 들어서니 사설 흡연구역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담배회사에서 개별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보였는데요..
자사의 브렌드를 크게 써놓은 간판을 달고, 쭉쭉빵빵한 걸들을 입구에 세웠습니다.
번화가 외각으로는 공용 재털이를 길가에서 쉽게 볼수 있었는데.. 안쪽으로 들어가니 별로 없더라구요..
애연가인 저로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손이 떨릴 수 밖에 없습니다. -_ㅡ;;;
동행한 친구놈도 마찬가지구요..
연기를 마실 공간이 없어 투덜대던 차에 눈에 익숙한 간판이 보였고,
게다가 쭉쭉빵빵한 걸들이 들어 와서 담배 피고 가라고 레이져를 찍찍- 쏴대는데...
들어가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_-
들어가기전 입구에서 ID 검사를 하고, 저흰 외국인이니 ID대신 여권을 보여 주고 입장했습니다.
들어가서 앉아있으니.. 빠짝 말린 재떨이를 가져다 줍니다.
맛있게 한대 빨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의자가 있는 곳을 제외한 공간은 누구나 아는 일본의 상징인 자판기로 둘러 쌓여 있습니다.
품목은 당연히 담배가 위주고, 음료수 자판기도 군데군데 설치해 두었습니다.
우리와 같이 그곳에 들어와 담배를 피는 양반들은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 음료수를 뽑아 마십니다.
몇개피 남지 않은 담배갑을 가지고 있는 양반은 담배도 사겠구요..
번뜩했습니다.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담배를 피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희소식 아니겠습니까?
지긋지긋한 담배냄새를 풍기며 걸어다니는 사람을 보면, 미간이 절로 찌끌어 지는데..
그것들을 모조리 닭장 안으로 밀어 넣을 수 있다면? ㅜ_ㅠ
그냥 담배 필 공간을 마련 해주는 것이 아닌 쭉쭉빵빵 어여쁜 아가씨가 서빙을 해주는 흡연구역이 있다면
애연가들이 몰리지 않을까요?? +_+
수익구조는 담배와 음료수 판매가 아닙니다. 그것은 그냥 보조일 뿐이죠..
돈 되는 것은 따로 있습니다.
아~~~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껍니다.. :;
이 아이템을 현실화 시키려 기획을 했었습니다.
뼈대만 있는 이 아이템에 살을 붙히려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나라에서 공익사업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비싼돈 들여 일본에 가서 이리저리 쑤시고, 겨우 하나 득템한 것을, 게다가 그것에 많은 시간을 투자 한 것을
공개적으로 포스팅 하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이것이 가시화가 되려면 시간이 다소 필요할 것 같긴 합니다.
막힌 공간에서 담배를 피면 옷에 냄새가 배거든요.;;
어처구니 없으시겠지만, 담배를 피는 저도 옷에 담배냄새가 나면 싫습니다.
나라에서 이것과 관련한 강제성이 있는 법을 만들어 준다면 현실이 될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짝에 쓸대없는 개같은 미디어법 같은 쓰레기를 만들 시간에 담배를 피는 사람이든 아닌 사람이든
모두가 좋을 법한 이런 법을 만들었으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나라가 점점 소부랄같은 후진국이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서버는 하나 둘씩 저 멀리 타국으로 옮겨지고,
개뼉따구같은 법개정 덕분에 자국이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다른 나라에게 가져다 바치고 있습니다.
아놔.. 기쁜 맘으로 시작했는데.. 결국 그지같은 기분으로 끝이 나는군요. OTL.....
더 쓰면 쌍욕을 할 것 같아 급히 마무리 하렵니다. -_-
오랫만에 정리 안된,
"짜증나게 눈이 부신 병맛님의 남은 임기일"마냥 길쭉한 글을 읽어주신 분들 완전 감사합니다. ㅠ
알흠다운 주말입니다! ^^
식사는 하셨스니까? (__*)